"할머니의 마지막 전화" - 새벽 3시 33분에 걸려온 전화가 바꿔놓은 운명

"할머니의 마지막 전화" - 새벽 3시 33분에 걸려온 전화가 바꿔놓은 운명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창에는 "할머니"라고 떴다.

"할머니?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이상하게 떨렸다.

"지석아... 할머니가 너무 무서워... 누가 자꾸 문을 두드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할머니는 시골에서 혼자 사신다. 새벽 3시에 누가 문을 두드린다니.

"할머니, 혹시 경찰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지석아... 할머니가 무서워... 문이 자꾸... 으악!"

비명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즉시 경찰에 신고를 하고 할머니 댁으로 달려갔다.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그 시간 동안 내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마침내 할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 경찰차가 이미 와 있었다. 현관문은 열려있었고, 집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할머니의 시신이 있었다. 전신이 칼로 난도질당한 듯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할머니는 이미 3일 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밝혀졌다.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을 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3일 전이었다.

그렇다면 새벽 3시 33분, 내게 전화를 건 것은 누구였을까?

며칠 후, 핸드폰을 살펴보던 중 소름이 돋았다. 그날 새벽 통화 기록이 없었다. 하지만 메시지함에는 알 수 없는 번호에서 온 문자가 하나 있었다.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다음은 네 차례야."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3시 33분, 누군가가 내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