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포

혼자 사는 여자의 집에 매일 밤 들리는 '똑똑' 소리의 정체

수다 SUDA 2024. 12.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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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자의 집에 매일 밤 들리는 '똑똑' 소리의 정체

지난 달부터 나는 매일 밤 정확히 새벽 3시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처음에는 단순히 옆집이나 위층의 소음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너무나도 규칙적이었고, 분명히 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경찰에 신고를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CCTV를 확인해보면 그 시간대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그 소리가 들리는 순간에도 화면 속 복도는 고요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그래서 친구네 집에서 며칠 묵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같은 시간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 소리는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로 했다. 새벽 3시가 되기를 기다리며 현관문 앞에 서있었다. 똑똑. 예상대로 소리가 들렸다. 떨리는 손으로 도어락을 열었다.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바닥에 누군가가 놓고 간 듯한 노란 봉투가 있었다. 봉투를 집어 들었다. 그 안에는 20년 전 찍은 듯한 흑백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다.

 

사진 속에는 한 여자가 현관문 앞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여자는 나와 똑같이 생겼다. 뒷면에는 날짜와 함께 짧은 글이 적혀있었다.

 

"오늘도 그가 올 거야. 분명 올 거야. 약속했으니까."

 

그리고 그 아래에는 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다음 날부터 그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대신 매일 밤 꿈에서 현관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를 본다. 그리고 깨어나면 항상 현관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제 나는 안다. 그 소리의 정체를. 그리고 왜 나에게만 들렸는지도.

 

나는 전생에서부터 아직도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순전히 창작물입니다.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의 연관성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요약] 매일 밤 정확히 새벽 3시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시달리던 여성이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더니 20년 전의 자신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흑백사진이 들어있는 봉투를 발견하게 되고, 전생의 자신이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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