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포

방 안의 거울 속 여자 - "왜 자꾸 웃으시나요?"

수다 SUDA 2024. 12. 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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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의 거울 속 여자 - "왜 자꾸 웃으시나요?"

매일 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거실 벽에 걸린 전신 거울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께 물려받은 이 거울은 붉은 색 나무 액자가 둘러져 있어 언제나 집 안의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나는 매일 밤 이 거울 앞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게 일상이었다. 거울을 보며 스트레칭을 하거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거나, 때로는 혼잣말로 하루를 정리하기도 했다.

어느 날 밤, 평소처럼 거울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중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풀고 있는데,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분명 나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굽히고 있었는데, 거울 속 나는 똑바로 서 있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더 이상한 건 거울 속 '나'가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 회사 유니폼을 아직 갈아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처음에는 희미한 미소였다가, 점점 입가가 귀에 걸릴 듯이 늘어났다. 차가운 달빛 아래서 그 모습은 너무나도 섬뜩했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거울 속 여자는 계속해서 웃으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왔다. 거울 표면이 물결치듯 일렁였다.

"왜 자꾸 웃으시나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순간 거울 속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기괴한 웃음소리...

다음 날 아침, 이웃집 아주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붉은 액자의 거울 앞에 흰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쓰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기괴한 미소가 굳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 밤마다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태그: #공포소설 #단편호러 #귀신이야기 #거울공포 #한국공포 #미스터리 #오컬트 #심리스릴러


[요약]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붉은 액자의 전신거울 앞에서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거울 속에 흰 원피스를 입고 기괴하게 웃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음 날 거울 앞에서 흰 원피스를 입은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으며, 이후 밤마다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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