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밤 일기를 쓰고 있었다. 창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어느 순간 그것은 빗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로 변했다. 누군가가 창문을 긁는 소리였다.처음에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려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더 규칙적이고 의도적으로 들렸다. 철제 손톱이 유리를 긁는 것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용기를 내어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나는 창 밖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보았다. 창백하고 핏기 없는 얼굴,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크게 벌어진 입가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촘촘히 박혀있었다. 그의 손가락에는 15cm가 넘는 쇠붙이로 된 손톱이 달려있었다.비명을 지르려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