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CCTV 영상 - 실종된 간호사의 마지막 48시간
프롤로그
2024년 1월 15일 오전 3시 27분, 서울 소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김지은 간호사(27)가 마지막으로 CCTV에 포착됐다. 그리고 48시간 후, 그녀는 완전히 사라졌다. 남은 건 기이한 CCTV 영상과 미스터리한 흔적들뿐이었다.
모든 것은 그날 밤, 한 노인이 응급실에 실려 오면서 시작되었다.
제1장 - 이상한 환자
1월 14일 오후 11시 15분, 응급실에 한 노인이 실려 왔다. 처음엔 평범한 치매 환자로 보였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80대 후반의 노인은 손자로 보이는 젊은 남성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시기 시작했어요. 평소엔 이러지 않으셨는데..."
접수를 담당한 지은은 노인의 상태를 살폈다. 체온 37.2도, 혈압 140/90, 맥박 95회. 약간 높은 수치였지만 특별히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노인의 행동은 점점 더 이상해졌다.
"그들이 온다, 그들이 와요."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노인은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은이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극도로 불안해하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 뒤에... 당신 뒤에..."
노인의 눈동자가 지은의 어깨 너머를 향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형광등 불빛만이 깜빡일 뿐이었다.
제2장 - 밤의 시작
새벽 1시가 되자 응급실은 한층 더 조용해졌다. 노인은 진정제를 맞고 잠들었고, 다른 환자들도 대부분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지은은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차트 정리를 하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피곤해서 그런가. 지은은 고개를 저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때였다.
"지... 지은 씨..."
노인의 목소리였다. 분명 진정제를 맞았는데 깨어있다니. 지은은 서둘러 노인의 침상으로 향했다.
"할아버지, 편안히 주무셔야..."
말을 멈췄다. 노인의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입가에서는 까만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늦었어... 이미 당신을 선택했어..."
노인의 목소리가 변했다. 마치 여러 개의 목소리가 겹쳐 있는 것 같았다.
제3장 - 이상한 징후들
새벽 2시, 병원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CCTV 화면이 간헐적으로 깜빡였고, 형광등은 불규칙하게 명멸했다. 시설팀에 연락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지은의 동료 간호사 미연이 다가왔다.
"언니, 404호 환자분이 이상해요. 계속 천장을 보면서 웃고 있어요."
404호. 노인이 있는 병실이었다. 지은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노인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침대는 비어있었고, 시트는 마치 무언가가 찢어간 것처럼 너덜너덜했다.
그리고 천장에는...
까만 진물로 쓰여진 글자가 있었다.
'네가 마지막이다'
제4장 - 왜곡된 현실
새벽 2시 45분, 지은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CCTV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이 움직임이 달랐다. 화면 속 지은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지은은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간호사 스테이션은 텅 비어있었다. 방금 전까지 있던 미연도 보이지 않았다.
병원 복도를 걸을 때마다 발자국 소리가 이상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걸음을 따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는 '404호 환자'.
제5장 - 거울 속의 진실
새벽 3시, 지은은 화장실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달랐다. 거울 속의 지은은 피에 젖은 간호복을 입고 있었고, 입가에는 까만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거울 속 지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뾰족한 이빨 사이로 검은 진물이 흘러내렸다.
지은은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복도는 이미 다른 세계였다. 벽은 살점처럼 꿈틀거렸고, 천장에서는 검은 진물이 떨어졌다.
제6장 - CCTV의 비밀
마지막 CCTV 영상은 새벽 3시 27분에 촬영됐다. 영상 속 지은은 비상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길게 늘어진 팔다리, 180도로 꺾인 목, 그리고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끔찍한 미소.
영상은 지은이 비상구에 도달하기 직전에 끊겼다. 마지막 프레임에서 포착된 것은 지은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지은이 아니었다.
제7장 - 48시간 후의 진실
수사팀은 병원 전체를 수색했다. 하지만 지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지하 4층 태아 보관실에서 충격적인 발견이 있었다.
벽면 전체가 검은 진물로 뒤덮여 있었고, 그 위에는 수천 개의 손톱 자국이 나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지은의 간호사 배지가 놓여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보관실의 CCTV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지은으로 보이는 형체가 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완전히 비정상적이었다. 마치 거미처럼 네 발로 기어다녔고, 고개는 완전히 뒤로 돌아가 있었다.
제8장 - 저주의 확산
지은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들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CCTV 영상을 본 형사들은 하나둘씩 이상 증세를 보였다. 악몽에 시달리거나, 환각을 보거나, 때로는 자해를 시도했다.
특히 최초 수사를 담당했던 박형사는 자신의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했다. 하지만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박형사가 떨어지는 순간, 그의 몸이 검은 연기처럼 흩어졌다고 증언했다.
제9장 - 끝나지 않은 이야기
현재까지도 김지은 간호사의 행방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의 실종을 담은 CCTV 영상을 본 23명 중 15명이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7명은 자살을 시도했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영상은 현재 경찰청 특수 보관실에 봉인되어 있다. 하지만 매일 밤 보관실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마치 누군가가 벽을 긁는 것 같은 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
에필로그
2024년 4월, 서울의 한 정신병원.
담당의는 한숨을 쉬며 차트를 덮었다. 404호실의 환자는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들이 곧 온다... 당신 뒤에... 당신 뒤에..."
의사는 고개를 들어 CCTV 모니터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모니터 속 자신의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검은 진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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