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할머니는 평생 인형을 만드는 일을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할머니의 작업실에서 수많은 인형들을 보며 자랐다. 하지만 그날 밤, 할머니의 작업실에서 발견한 것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의 시작이었다.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오래된 목조 주택의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2층 작업실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달빛에 반사된 수십 개의 유리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작업실 구석에는 낡은 옷장이 있었다. 할머니는 생전에 그 옷장을 절대 열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나는 천천히 옷장 문을 열었다. 쿰쿰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썩어가는 살점 냄새가 코를 찔렀다.옷장 안에는 한 개의 인형이 있었다. 다른 인형들과는 달리 이 인형은 마치 살아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