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마케팅 회사의 신입사원 민준은 회사의 연말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는 호화로운 레스토랑의 지하 연회장에서 열렸고, 올해의 특별 이벤트는 '익명의 선물 교환'이었다.
누군가 민준의 책상에 놓아둔 선물 상자는 우아한 레드 컬러의 포장지로 감싸여 있었다. 상자를 흔들어보니 무언가가 둔탁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민준은 리본을 풀고 포장지를 뜯었다. 그 순간, 상자에서 달콤한 시나몬 향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 달콤한 향기는 곧 썩어가는 고기 냄새로 변했다. 상자 안에는 붉은 액체에 젖은 양피지가 있었다. 민준이 그것을 집어들자 손가락에 묻은 붉은 액체가 아직도 따뜻했다. 양피지를 펼치자 비뚤어진 글씨로 쓰여진 메시지가 보였다.
"12월 24일, 오후 9시. 당신은 선택받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8시 55분. 민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연회장의 불이 꺼졌다.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비명소리로 변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민준의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불이 들어왔을 때,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테이블은 엎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깨진 유리잔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참석자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일그러져 있었고,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민준은 출구로 뛰어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화면에는 이상한 메시지만 반복해서 나타났다.
"즐거운 성탄절! 당신의 영혼을 선물하세요."
누군가가 민준의 뒤에서 낮게 웃었다. 뒤돌아보니, 동료들이 일제히 민준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의 입가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손에는 각자의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상자들에서는 시나몬 향이 강하게 풍겨 나왔다.
민준은 마지막 희망으로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더 이상 도시의 풍경이 아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안개와 그 속에서 일렁이는 무수한 그림자들...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순간, 민준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이미 다른 사람들처럼 변해있었고, 입가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계가 9시를 알리는 종을 울렸다.
그리고 진정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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