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전화 - 실화 기반 무서운 이야기
나는 그날 밤 할머니의 마지막 전화를 받았다. 새벽 3시 27분,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내 휴대폰이 진동했다. 평소라면 즉시 거절했겠지만, 발신자 표시에 '사랑하는 할머니'라는 글자가 떠있어서 뭔가 불길한 예감에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할머니의 숨소리는 평소와는 달랐다. 거칠고 불규칙한 숨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낮은 신음소리.
"지연아... 할미... 할미가 널 마지막으로 보고 싶구나..."
떨리는 목소리로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배경에서는 희미하게 '툭...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어디 아프세요?"
"아니... 할미는 이제... 이미..."
그때였다.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무겁게 바닥을 밟는 소리. 할머니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할머니! 거기 누가 있어요?"
"지연아... 할미가 미안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찾아왔어..."
할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리고 갑자기, 전화기 너머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할머니의 비명이었다. 곧이어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할머니 댁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할머니는 거실 바닥에서 차갑게 식어있었다. 검시 결과, 할머니의 사망 시각은 내가 전화를 받기 3시간 전인 새벽 12시 27분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받은 전화는...?
며칠 뒤, 경찰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할머니 댁 CCTV에는 새벽 3시 27분, 누군가가 할머니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그 '누군가'는 할머니를 죽인 범인이었고, 그는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밤, 또다시 새벽 3시 27분, 내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에는 '사랑하는 할머니'라고 써있었다. 그리고 창밖에서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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