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 CCTV 관제센터의 야간 보안요원이다. 매일 밤 수백 개의 모니터를 지켜보는 것이 내 일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야간근무였다. 하지만 새벽 3시, 모든 것이 변했다.
갑자기 모니터 하나가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한적한 주택가의 골목길을 비추는 CCTV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계 오작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 속에서 검은 형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네 발로 기어가고 있었다.
화면을 확대해보니 그것은 분명 사람의 형상이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마치 관절이 모두 뒤틀린 것처럼,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전진했다. 그리고 그 순간, 스피커를 통해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차가운 혈기를 느끼며 나는 즉시 현장 순찰팀에 연락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 다른 모니터들도 하나둘씩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화면에서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관제센터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나는 즉시 건물을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막아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서 기계음이 섞인 듯한 끔찍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복도의 CCTV를 확인했다. 화면 속에는 처음 본 그 존재가 천장을 따라 기어오고 있었다. 얼굴은 완전히 뒤틀려 있었고, 목은 180도 꺾여있었다. 피부는 회색빛이었고, 군데군데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는 검은 진물이 흘러나왔다.
나는 책상 밑으로 숨었다. 하지만 이내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검은 액체를 발견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자,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나를 응시하고 있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그것의 입가에는 찢어진 인간의 살점이 매달려 있었고, 눈동자는 완전히 하얗게 변해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귓가에 들리는 쉰 목소리와 함께, 그것은 천장에서 떨어져 내 위로 덮쳐왔다. 날카로운 손톱이 내 살을 파고들었고, 살점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의식이 흐려졌다.
다음 날 아침, 관제센터에서는 처참히 훼손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든 CCTV 영상에는 아무것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단, 새벽 3시부터 4시까지의 영상만이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매일 새벽 3시, 관제센터의 모니터들은 이상한 노이즈를 내며 지직거린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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