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평소와 같이 야근을 하고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고, 나만이 모니터 앞에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갑자기 울리는 영상통화 알림음. 발신자 이름을 보고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서연이'3년 전 실종된 우리 딸이었다.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분명 서연이었다. 17살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교복을 입은 채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있었다."아빠..."서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물이 흘렀다. 3년 동안 잠든 적 없는 밤에도, 술에 취해 쓰러진 날에도 잊지 못했던 그 목소리."서연아... 네가 정말... 어디 있는 거니?"서연이는 밝게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이 어딘가 이상했다. 입꼬리가 자연스럽지 않게 올라가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