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동산 중개인이다. 2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매물을 다뤄봤지만, 창신동 203-1번지 반지하 원룸만큼 이상한 매물은 처음이었다.처음 이 매물을 의뢰받았을 때만 해도 평범한 반지하 원룸이었다. 깔끔하게 관리된 15평 원룸에 보증금 500, 월세 3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냄새'였다.첫 번째 손님과 매물을 보러 갔을 때부터 이상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이 났다. 마치 썩은 과일과 부패한 고기가 뒤섞인 듯한 냄새였다. 벽지 곳곳에는 검은 얼룩이 번져있었고, 그 얼룩에서 냄새가 더 강하게 났다."이런 냄새는 처음이네요..." 손님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는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열었다. 하지만 창문 틈 사이로 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