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동산 중개인이다. 15년차 베테랑이라 수많은 매물을 봐왔지만, 지난주 있었던 일만큼은 아직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강남의 한 오래된 아파트 매물을 살펴보러 갔을 때였다. 30년 된 아파트라 리모델링이 필요했지만, 역세권에 가격도 저렴해서 꽤 괜찮은 매물이라고 생각했다. 집주인은 해외 이민을 준비 중이라 급매로 내놓은 상태였다.지하 주차장까지 꼼꼼히 확인하던 중, 주차장 구석에 있는 이상한 문을 발견했다. 녹슨 철문이었는데, 관리실에 물어보니 창고로 쓰던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열쇠는 분실했다고 했다. 호기심에 손전등을 비춰보니 문틈으로 흐릿한 빛이 새어나왔다. 더 자세히 보니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끼이익-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